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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속의 비하인드 스토리

영조시대 천하장사

[ 영조시대 천하장사 ]
영조임금이 다스리던시대 !!
이병식이라는 장사가 있었다.
이병식는 조선에서도 소문난 장사로서 한번은 판서가 기르던 말이 날뛰면서 마부를 죽이자 말의 꼬리를 잡고 땅에 매다꽂아 말을 죽였다.
또 어느 추운 겨울날 길옆의 큰 나무가 쓰러져 길을 막았는데 추운날씨덕에 나무가 길에 얼어붙어 수백명의 사람들이 나무를 옮기려 해도 나무는 꼼짝도 하지 않았다.
그때 이병식 장사가 나타나 모두가 보는 앞에서 혼자힘으로 나무를 길옆으로 치워버렸다.
이 모습을 본 사람들은 환호 하였고 이병식은 우쭐해서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힘이 쎈 장사라고 여겼다.
그러던 어느날 이병식은 양화진에서 집으로 퇴근하던 길이었다.
배에 오른 이병식의 눈에 거칠고 난폭해 보이는 승려가 가마에 타고있는 여인에게 못된수작을 부리는 모습이 들어왔다.
이모습을 본 이병식은 곧바로 승려에게 다가가 주먹을 휘둘렀고 화가 풀리지 않자 강속으로 승려를 내동이쳐 죽여버렸다.
이 광경을 지켜보던 사람들은 이병식에게 박수와 갈채를 보냈다.
한달 후 집으로 어떤 승려가 찾아왔다.
그 승려는 골고루 발달한 근육질의 몸과 큰 체격만으로도 위압감을 주기에 충분했다.
거친 사내에게서 풍기는 위압감과 더불어 손에는 쇠지팡이가 들려있어 힘으로는 밀린적이 없는 이병식도 승려를 보자 두려움을 느꼈다.
승려는 이병식에게
"여기가 이병식의 집인가? 이병식을 만나러 왔다."
다짜고짜 이병식을 찾는 승려에게서 두려움을 느낀 이병식이 대답했다.
"지금은 여기에 없는데 무슨 일로 그를 찾습니까?"
"아 그놈이 양화진에서 나의 제자를 죽였기에 복수하러 왔소. 소문에 그놈이 장사라지만 나도 힘으로는 져본일이 없소"
이병식은 승려가 자신감과 오만에 가득차 있다 여기고 승려를 제거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대사님께서 힘에는 자신이 있다하시니 저쪽 낭떠러지에서 저와 힘을 겨루어 봐도 괜찮으신지요?"
이에 승려는 좋다고 하였다.
이병식이 낭떠러지 끝에 서있는 승려를 향해 자신의 온힘을 다해 밀어도 보고 발로 걷어차 보기도 했지만 승려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마치 어린아이와 어른의 대결같았다.
승려는 그의 어깨를 툭툭치며 "이병식이 오면 그때 다시 오겠소"하고 훌쩍 떠났다.
이병식은 승려의 괴력에 감탄하며 그 승려가 어디에 사는 누구인지 궁금해서 그를 미행하기 시작했다.
한참을 미행을 하는데 작은체구에 곱상하게 생긴 선비가 당나귀를 타고 길을 지나가는데 승려와 마주쳤다.
승려는 귀찮다는 듯 거친 숨을 한번 쉬더니 쇠몸둥이를 휘둘러 당나귀가 쓰러지고 선비는 길가 개울에 빠져 버렸다.
승려는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가던길을 태연히 가고 있었다.
개울에서 올라온 선비는 죽은 당나귀와 승려의 뒷모습 그리고 물에 빠져 엉망진창이 된 자신의 모습을 보고 혼자 중얼거렸다.
"저런 자를 그냥두면 무고한 많은사람들이 죽거나 다칠것이니 응당 벌하여 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구해야 할 것이다."
선비는 승려를 뒤쫓아 가더니 공중으로 날아올라 양손으로 승려의 어깨를 살짝 치고는 그대로 사라져 버렸다.
그런데 그 후로 승려는 꼼짝도 않고 그 자리에 계속 서 있었다.
이상하게 여긴 이병식은 조심스럽게 승려에게 다가간 순간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승려의 눈과 혀는 튀어나와있고 하반신은 땅속에 박혀 죽어있었던 것이다.

이 이야기는 《금계필담》에 수록된 이야기 이다.
천하장사와 승려 그리고 선비를 주인공으로 등장시켜 결국 가장나약한 선비가 승리하는 구조는 조선시대 숭유억불에 기반을 둔 조선의 문화가 이야기속에 반영된 결과이다.
또한 아무리 뛰어난 재주를 가진 자라도 자만하지말고 항상 겸손해야 한다는 교훈을 일깨워주고 있다.

 

<참고문헌>

《조선야화》 도현신지음 매일경제 신문사

《금계필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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