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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사

무측천 - 4썰 황태자 이치

태종 이세민
한때 그녀와 정사를 나누었던 그는 당나라를 세운 고조 이연의 둘째 아들이다.
정국이 혼란스러운 시절 태자 이건성이 모반을 꾀했다는 명분으로 무참하게 살해하고 동생 이원길 마저 저 세상으로 보낸 후 즉위 하였다.
정국을 안정시키고 인재등용과 과거제도를 시행했으며 조세 감면 정책과 대공사를 벌이지 않아 부역에서 오는 백성들의 고통을 최소화 하였다.
또한 주변국가와의 관계에서도 우위를 차지하며 안정된 정국을 이어갔다.
그러나 집권후기에는 고구려와의 전쟁으로 국력을 소모했으며 대규모 공공 사업으로 인해 백성들에게 고통을 안겨주었다.
태종 이세민은 문덕 장손황후로 부터 승건, 태, 치를 두었는데 이들이 황태자 자리다툼으로 세력이 양분화 되어 있었다.
황태자 이승건은 총명하였으나 기이한 행동을 일삼았다.
둘째 이태는 강건하고 야심이 넘치는 인물로 이승건을 끌어내리기 위해 갖은 모략을 일삼았다.
셋째 이치는 정치에 대한 야심이 없고 풍류와 문학을 즐기는 사람이었다.
당시 세력을 얻고 있던 장손황후의 오빠 장손무기는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셋째 이치를 황태자로 세우길 원했다.
황태자 자리를 두고 팽팽하게 정국이 긴장되었다.
이 때 뜻하지 않은 사건이 터졌다.
이태의 계속되는 모함을 참지못한 이승건이 이태를 제거하기 위해 음모를 꾸몄는데 사전에 발각되어 태자의 자격이 박탈되어 유폐되었고 이 사건을 조사 하던 중 이승건을 모함한 일이 발각되자 이태 또한 실각하고 말았다.
이제는 이치의 총애만 받으면 남은 여생을 편하게 살 수 있다는 것은 황궁에 있는 모든 사람이 알 수 있었다.

그러나 그녀는 태종의 여자가 아니던가?
보통은 포기하는 것이 맞지만 그녀는 그럴수 없었다.

황궁은 규모가 클 뿐만아니라 오고가는 사람들이 많았다.
태종 이세민이 자리에 눕자 태자 이치는 조석으로 태종을 알현했다.
그녀는 당시 황제의 시녀로 근무했기에 가까이서 이치를 볼 수 있었다.
태종의 병이 깊어지자 황궁을 떠나 여산으로 요양을 떠나는 횟수가 많았다.
그녀와 태자 이치도 황제와 함께 동행했다.
여산은 궁에 비해 규모가 작고 보는 눈도 적었다.
자연스럽게 그녀와 이치는 같이 있는 시간이 많아졌다.
이치와 부인 왕황후 사이에는 자손이 없었다.
궁녀들은 이치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치열한 접전을 매일매일 이어갔다.
그러던 어느날
태감과 궁녀들이 문안을 마치고 돌아간 후 이치는 화장실로 향했다.
그녀는 이치의 시중을 들기위해 화장실에 함께 들어가게 되는데 14살에 궁에 들어와 모진 풍파를 거친 그녀가 이 기회를 놓칠리 없었다.
그녀는 대범하게 이치에게 덤볐고 아버지 병수발로 지친 이치 역시 그녀를 거부할 이유가 없었다.
둘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하나가 되었다.
어둠이 서서히 대지에 내려앉고 있었다.
화장실의 등불이 흔들리며 두 남녀의 격정적인 실루엣이 어둠 속으로 살아나고 있었다.
그녀는 이 기회를 무산시키고 싶지 않았다.
다른 궁녀나 후궁이 이 사실을 알까봐 있는대로 돈을 뿌렸고 황제 태종을 진심으로 사랑하며 황제가 죽으면 따라 죽을 것이라 공공연히 떠들고 다녔다.
이러한 노력으로 왕황후는 그녀가 온순하고 말 잘듣는 궁녀로만 보였다.

그녀는 황제의 여자이면서 황태자의 여자이기도 했다.
윤리적으로 문제가 있는 두사람의 관계는 이세민이 죽음으로써 그녀에게 고통의 시간으로 다가왔다.
당시 황제가 죽으면 황제를 하룻밤이라도 모신 궁녀 중 자식이 없다면 감업사라는 절에 들어가 평생 태종의 명복을 빌며 비구니로 살아야 하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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