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임금의 죽음 요임금 밑에서 치수관을 지내던 숭백 곤은 신시시대부터 홍수를 다스리던 풍백인 팽우 밑에서 오행치수를 배워 자자손손 가업으로 전수해온 관료집안 출신이다. 요임금이 평생을 바쳐 이루고자 한 숙원사업인 치수사업을 임금의 어지를 받아 홍수를 다스렸다. 제방을 쌓아 물막이 공사를 하였는데 그 길이가 무려 천 여리에 달했다. 9년 여에 걸친 갖은 고생 끝에 제방이 거의 완성될 시점에 이르렀을 때 갑작스런 지진으로 공들여 만든 보가 무너지면서 몽땅 수포로 돌아가고 말았다. 수십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고 논밭은 모두 갯벌로 변하여 꼬박 삼년 농사를 망쳐버렸다. 요임금은 대노하여 공사실패의 책임을 물어 치수관 곤을 우산으로 귀양보냈다. 자존심에 타격을 입은 곤은 자책하며 괴로워하다가 결국 절벽에서 바위를 끌어안고 물속으.. 더보기 제곡고신의 최후 천자에 오른 순은 갑자기 닥친 대재앙 앞에 걱정이 태산같았다. 큰 산불이 반년이상 온나라를 덮쳐 숲과 산림을 남김없이 태워버렸다. 대재앙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대낮에도 해를 구경할 수 없었고 밤이 되어도 달빛을 볼 수 없었다. 칠흑같은 어둠을 뚫고 쏟아지는 검은비는 밤낮을 가리지않고 줄기차게 내렸다. 여산(廬山)은 구강(九江)의 제방이 무너지면서 우도를 집어삼켜 물속의 도시로 만들어 버렸다. 백성들은 거처를 버리고 산으로 올라가 물이 빠지기만을 기다렸다. 순임금은 급히 신시의 아사달에게 사신을 보내 구호의 손길을 요청했다. 그러나 강물이 불어나면서 삼한으로 가는 길이 두절되었다. 계속하여 사신을 보내고 순임금은 밤낮으로 단 앞에 나아가 무릎을 꿇고 하늘을 향해 기원하는 것 밖에는 할 수있는 일이 없었다... 더보기 이기요와 순 보위에 오른 요는 신시의 옛 종법에 따라 제시(祭市)의 법을 부흥하고 물산을 장려하였다. 백성을 내 몸같이 사랑하고 만천하를 내 집안처럼 섬기니 천자에 오른 요를 백성들은 기쁜마음으로 순종하였다. 그런데 요는 한 가지 의문점이 머리 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화하의 나라는 분명 신시의 나라와 다르다. 그런데 신시의 법을 쫓고 신시의 말을 하며 신시의 제사를 지내고 신사의 옷을 입고 살아간다. 요는 스스로의 정체성에 혼란스러웠다. 요는 동이의 땅인 이기국에서 태어났지만 그의 몸에는 화하의 피가 흐르고 있다고 믿었다. 그는 동이의 대장군보다는 황토의 군주로 살아가고 싶었다. 화하족이 나라가 없는 것은 땅의 경계가 없고 무엇보다 단(檀)이 없어 화합할 수 없음이라 여겼다. 그는 누구의 눈치도 보지않고 살아가는 어.. 더보기 이전 1 ··· 8 9 10 11 12 13 14 ··· 8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