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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사

요임금과 순임금의 태평성세

요임금과 순임금의 태평성세

 

황제가 죽은 다음 요임금이 천자가 되었다.

요임금은 어질고 청렴한 임금이었다.

백성이 굶주리거나 죄를 지으면 자신의 잘못인양 슬퍼하였다.

백성들은 요임금의 치세아래 태평성세를 즐길 수 있었으며 격앙가를 불렀다.

 

해뜨면 들에 나가 일하고

해지면 집에 돌아와 쉰다.

우물을 파 마시고

밭을 갈아 배를 채우니

내 살아가는데 임금의 힘 있으나 마나일세.

 

이러한 격앙가가 울려 퍼지는 태평성세인 요임금 시대에도 걱정거리가 있었으니 다름아닌 홍수로 인해 황하가 넘치는 일이었다.

또 다른 걱정거리는 요임금에게는 단주라는 아들이 있었지만 천하를 물려주기에는 부족함이 많았다.

첫번째 걱정거리의 해결책으로 요임금은 치수책임자로 곤을 등용하였지만 9년 동안 많은 노력을 하였지만 이렇다 할 성과가 없었다.

또 한편으로는 천하를 물려줄 인재를 찾기 위해 요임금은 고심하고 있었다.

방제라는 중신이 맏아들 단주를 추천하였지만 일언지하에 거절하였고, 중신 환두가 공공을 추천하였지만 인격을 문제 삼아 거절하였다.

요임금은 당시 허유라는 사람이 어질다는 소문을 듣고 허유에게 천하를 넘겨주려 하였다.

이 소문을 들은 허유는 기산으로 몸을 숨겼다.

임금은 허유를 다시 구주(九州)의 장으로 삼으려 하였다.

이 소릴 들은 허유는 강으로 가서 그의 귀를 씻고 있었다.

마침 허유의 친구인 소부가 소에게 물을 먹이러 강가로 다가오면서 허유의 행동을 보고 그 연유를 물었다.

못들을 말을 들어 씻고 있는 중이라네

못들을 말이 무엇인가?”

일전에 임금이 나에게 천하를 준다더니 이제는 구주의 장으로 삼겠다 하지 않겠나 허허 이것참

이 말은 들은 소부는 말없이 소를 끌고 상류로 향했다.

허유가 그 까닭을 물으니 소부는

더럽혀진 귀를 씻은 더러운 물을 소에게 먹일 수는 없네 그려.”

그는 조용히 소를 몰고 상류로 올라갔다.

얼마 지나지 않아 요임금의 눈에 들어온 후보는 순이었다.

순의 생모가 죽자 그의 아버지 고수는 후처를 얻었다.

후처에게서 이복동생 상이 태어났는데 부모들은 순을 학대하고 상만을 귀여워했다.

그러나 순은 효도를 다했으며 장성하여 집을 떠나 여러 가지 일을 하게 되는데 모든 일에 성실하고 동료들의 모범이 되자 많은 사람들이 그를 좋아했다.

이러한 소문은 요임금 귀에 들어갔고 마침내 요임금은 순을 불러보니 한눈에 뛰어난 인재임을 알아 볼 수 있었다.

요임금은 두 딸인 아황과 어영을 순에게 시집 보내었는데 부부사이가 원만했음으로 순의 능력을 인정하였다.

그런데 순의 가정에 먹구름이 몰려오기 시작하였다.

이복동생인 상은 그의 어머니와 짜고 아버지 고수를 꾀어 순을 죽이려 한 사건이었다.

하루는 광의 지붕을 수리케 하여 순을 지붕에 올라가게 한 후 사다리를 치우고 불을 질러 태워 죽이려 한 것이다.

순은 미리 준비해간 두 개의 삿갓을 펼쳐 내려와 위기를 모면하였다.

또 한번은 순으로 하여금 우물을 파게 한 후 상이 흙을 덮어 생매장 하여 하였다.

순은 위험을 감지하고 옆으로 빠지는 통로를 만들어 죽음을 모면하였다.

이런 사건이 있었음에도 순은 여전히 부모에게 효도 하였으며 동생들을 사랑하였다.

순은 20세에 효행으로 유명세를 탔고, 30세에는 등용하였으며 50세에 섭정을 하여 요임금이 58세에 죽자 61세의 나이로 제위에 올라 39년 동안 제위하였다.

요임금의 고민거리였던 치수사업은 곤의 아들 우에게 맡긴 결과 우는 치수사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하였다.

요임금 당시 또 다른 천재지변이 있었으니 10개의 태양이 한꺼번에 나타난 신화의 이야기이다.

옛 전설에는 두 가지 설이 전해져 내려오는데 하나는 염제 신농씨가 태양신이라는 설과 또 다른 하나는 제준이라 불리는 천제와 그의 아내 희화 사이에서 태어난 10인의 형제가 태양이라는 설이 그것이다.

 

전설속의 나라는 바닷물이 보이고 얼마 떨어진 곳에 탕곡 이라는 계곡이 보인다.

더운물이 들끓는 탕곡 계곡 옆에는 부상이라는 신성한 나무가 서 있다.

10명의 형제들은 순번대로 하루에 한 명씩 이 곳 부상에 올라 검은새의 등에 올라타고 대공을 건너 서쪽하늘까지 같다가 다시 탕곡으로 돌아오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었다.

그런데 요임금 때 이들 10인의 형제가 따분함을 이기지 못하고 장난기가 발동한 것이다.

이들이 한꺼번에 대공을 건너기 시작하자 농작물은 모두 말라 죽었고 지상은 아수라장이 되었다.

요임금은 천제에게 이 위기상황을 수습해 달라고 요청하였다.

천제는 자식들이 저지른 장난으로 인해 벌어진 재난을 그저 바라만 보고 있을 수만은 없었다.

천제에게는 열 개의 태양이 모두 사랑스런 아들이었기에 적당히 위협하여 부상으로 내려보내면 무사히 사태가 수습되리라 예상하였다.

그리하여 활의 명수 예를 지상으로 내려 보낸 것이다.

그러나 예는 지상의 재앙을 목도하고 장난을 친 이들 태양을 그냥 두면 안되겠다고 생각하였다.

예는 10개의 화살을 가지고 장난을 일삼아 지상을 혼란 속에 빠트린 10개의 태양을 향해 쏘기 시작하였다.

화살은 백발백중이었다.

요임금은 모든 태양이 떨어진다면 암흑세계가 됨을 두려워하여 사람을 시켜 예의 전통에서 하나의 화살을 훔치도록 명령하였다.

마침내 하나의 태양만 남게 되었고 지상은 정상을 회복하였다.

그러나 천제의 입장에서 보면 인간을 위해 큰 공적을 세운 예였지만 사랑하는 아들 아홉을 죽인 예를 결코 용서할 수가 없었다.

이리하여 천제는 예를 신적에서 제명시켰다.

신적에서 제명된 예는 천상으로 돌아갈 수 없는 처지에 놓이자 부부사이에도 불화가 계속되었다.

그러던 어느날 하천의 신 하백이 백룡으로 변하여 물속에서 노닐고 있는 것을 본 예는 그의 왼쪽눈을 활로 쏘았고 하백의 아내 낙빈을 가로챘다.

아내를 빼앗긴 하백은 천제에게 고하였으나 천제는

용의 모습을 하고 물속에서 노닐다가 화살에 맞은 것이니 원인 제공은 네가 한 것이다. 그러므로 예에게는 잘못이 없다.”는 판결을 하였다.

예는 신적에서 제명된 것도 참기 힘든데 더욱 참기 힘든 상황은 신이 아니므로 인간처럼 죽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었다.

그러던 중 곤륜산에 있는 서왕모가 불로불사의 영약을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예는 서왕모를 찾아가 애원을 하였다.

이에 서왕모는 한 알의 약을 건네며 이것이 마지막이라고 이야기 하였다.

그러나 예의 아내인 항아가 그 약을 훔쳐 달로 도망가 버렸다.

예는 하백의 처 낙빈과 놀아난 죄로 그의 아내 항아에게 배신당한 것이다.

하늘도 또한 무심치 않아 달로 도망친 항아에게 남편인 예를 배반한 죄로 두꺼비로 변하게 했다.

 

비록 동화책에나 나올법한 신화적인 이야기 이지만 어딘지 모르게 인간의 정서가 물씬 풍기는 이야기 이다.

 

 

출처 : 이야기 중국사, 청아출판사, 김희영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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