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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진짜 장사꾼일까? 어떤 사람이 장사를 하여 많은 돈을 벌어서 집으로 돌아오고 있는 길이었어. 그 사람은 혹시나 주막에 묵으면 누가 자신의 돈을 훔쳐 달아날까봐 사람들을 피해서 다녔단다. 그러다 밤이 깊어져서 홀로 빈집을 찾아 들어갔지. 그리고 빈집에서도 보따리를 든 돈을 가슴에 품고 뜬눈으로 날을 새다시피 했단다. 그런데 갑자기 도깨비가 송장 하나를 짊어지고 나타난 거야. 도깨비는 송장을 마루 위에 내던지고는 "휴, 그놈 참 무겁네" 하며 숨을 헐떡거렸어. 그리고 곧이어 도깨비 하나가 더 나타나서는 "이건 내 것이란 말이야" 하며 달려들었어. 그렇게 두 도깨비 사이에 격한 싸움이 벌어졌지. 장사꾼은 구석에 숨어서 그저 덜덜 떨고만 있었고. 도깨비들의 싸움은 쉽게 끝이 나질 않았단다. 그래서 먼저 온 도깨비가 나중에 온 도.. 더보기
안빈-동도회고 동도회고(東都古) (동도의 옛일을 생각하다) 인 빈 昔年鷄貴國(석년계귀국) 옛날의 신라나라, 王氣歇山河 (왕기헐산하) 그 산하에 왕기가 끊어졌으니 代遠人安在 (대원인안재) 그 옛날 사람들은 어디에 있는가 江流水自波 (강류수자파) 강물만이 스스로 굽이칠 뿐이네. 舊墟空草木 (구허공초목) 옛터에는 초목만이 우거졌지만 遺俗尙絃歌 (유속상현가) 옛풍속은 가야금과 노래자락(향가)에 남아있네. 崔薛無因見 (최설무인견) 최치원과 설총같은 이를 볼 수 없는 것이 嗟嗟可奈何.(차차가내하) 서럽고 서럽다 마는 어찌 할 수 있으랴. 동도는 신라시대의 수도였던 경주를 말한다. 계귀국이란 신라를 말하는 것으로 신라인들은 닭을 신으로 모셨다. 그래서 머리에 닭깃으로 장식하는 것을 즐겼는데 천축국 즉 인도사람들이 신라를 '구구탁반.. 더보기
정지상 - 이별 送人(송인) 정 지 상 雨歇長堤草色多(우헐장제초색다) 비 그친 긴 둑엔 풀빛이 짙어 가는데 送君南浦動悲歌(송군남포동비가) 남포에서 임 보내며 슬픈 노래 부르네 大同江水何時盡(대동강수하시진) 대동강 물은 언제 다 마르려나 別淚年年添綠波(별루년년첨록파) 해마다 이별 눈물 푸른 강물에 더해지니... 이 시는 정지상이 개경으로 유학가기전 평양에 있을 때 지은 작품이다. 고려시대를 대표하는 작품이다. 정지상의 시는 한시의 형식을 빌리고 있음에도 민족적 정서를 가자 잘 표현하고 있다. 특히 언제 태어난지도 모르고 귀족출신이 아니라는 점, 그리고 평양사람이라는 점은 당시 라이벌이었던 김부식과 대조된다. 더보기